본문 바로가기

media & world/and more

리뷰인가 아닌가 - 3M Mobile Shield (for 아이폰4)

아이폰4를 사고 그 어떤 케이스나 보호 필름을 붙이지 않고 다녔습니다. '이 폰을 무슨 천년 만년 쓰겠다고! 흠집 좀 나면 어때! 작은 흠집들이야 말로 나와 함께한 시간을 증명하는 거야!'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게다가 아이폰4의 앞면은 튼튼하기로 유명한 고릴라 글래스이잖아요! (물론 고릴라 글래스가 아닌 것 같다는 추측들도 많습니다. 애플은 비밀을 좋아하는 기업.)

하지만, 제가 직접 써보고 또 인터넷의 여러 글들도 확인해 보니 앞면은 튼튼한 게 맞는데, 뒷면은 확실히 고릴라 글래스급이 아닌 것 같더군요. 뒷면이 많이 약하고, 깨지기도 잘 깨진다는 글을 종종 봤어요. 저도 산지 1주일 정도 지나니 아이폰4의 뒷면 유리에 실금이 몇 개 생기더군요. 주머니에 동전이나 열쇠 같은 걸 넣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아, 깨질 것 같이 불안한 정도의 갈라짐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얇은 흠집이죠.)

그래서, 내심 불안해하던 차에 드림리얼팩토리의 위대한 리승환 수령이 자기는 Disaster but Beauty한 소니 X10을 쓰기 때문에 필요없다며 쿨하고 시크하게 박스 하나를 선물하더군요. 그것은 바로 3M Mobile Shield.


제가 관련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 이런 보호 필름들 볼 때마다 좀 웃기는 게 있는데, 제품마다 정말 별의별 첨단 공법을 다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깟 필름 하나에! (물론 관련 계열 종사자분들은 화내시겠죠;; ) 이 제품만 하더라도 3M Paint Protection Film (PPF) 제조기술과 3M Scotch 접착기술을 사용했다고 하죠. 

박스 뒷면을 보면 3M PPF 기술의 역사라고 하면서 1960년대부터 미 육군과 함께 헬기 프로펠러의 손상을 막기 위해 폴리우레탄 PPF 기술을 발명했고, 1970년대부터 미 해군과 함께 전투기 F-14의 앞부분 (nose cone)과 기타 여러 부위 보호를 위해 PPF 기술을 공급했으며 1980년대부터는 전미 스톡 자동차 경주 협회 (NASCAR)의 차들을 위해 PPF 기술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이 3M 모바일 실드를 붙이지 않으면 안될만한 상황인 거죠. 그래서, 붙였습니다만…

.
.
.

저는 이런 거 붙이는 거 정말 못해요. ㅠ.ㅠ 뒷면은 그나마 우둘투둘 잔 기포를 남긴 채 붙이는데 성공했으나 앞면은 10차례도 더 넘게 시도한 끝에 결국 실패 ㅠ.ㅠ 결국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폰4의 약한 뒷면 유리에 놀라운 PPF의 은총을 내려준 것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붙여보니 이제 뒷면의 흠집이나 깨짐에 대해 신경을 덜 써도 되니 좋더군요. 두께감이 살짝 느껴지지만 그래서 더 안심이 된달까요? 게다가 신기하게도 붙이고 나니 뒷면의 실금이 보이지 않더군요. 오호- 

참, 패키지 내에 극세사 천이 들어있더군요. 평상시 모니터나 핸드폰 액정을 닦으려고 찾아보면 없어서 아쉬운 극세사 천을 얻었다는 것에 한번 더 만족;





3줄 요약)
아이폰4용 3M Mobile Shield 보호 필름을 선물 받았다.
앞면은 부착 실패, 뒷면만 (가까스로) 붙였는데도 좋다. 만족.
다음부터는 잘 붙이는 사람에게 부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