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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 여자들이 아이폰을 더 많이 사용한다?

아이폰이라는 기기가 가진 상징성이 있어서인지 "여자들이 아이폰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물론 그 상징성이라는 게 예쁘다, 쓰기 좋다, 편리하다 등의 이미지겠죠.

정말 그럴까요?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아이폰 판매량 심층 분석 보도자료 요약 에서도 보면 일반폰은 남녀 사용자 비율이 55:45 정도 되죠.

그에 비하면 아이폰의 남성 구매자수가 훨씬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광고 집행을 많이 하기도 하고 기존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T옴니아2에 비해서도 더 많아요. 5% 정도가 많다고 한다면 분명 의미있는 숫자겠지요.


이건 12월 1주차까지의 자료이니 지금은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으려나요? 최근 판매량까지 합산된 자료가 있으면 좋겠군요. 저는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그럼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시죠.


유럽의 빅3 - 프랑스, 독일, 영국의 전체 모바일폰 사용자는 남녀 사용자 비율이 거의 5:5 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자는 대략 7:3 정도 되는 반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72:28 정도 되는군요.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들보다 남성들이 더 많이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거죠.

EU3 : 프랑스, 독일, 영국을 모두 합친 수입니다.
Smartphones : 윈도우즈, 팜, 심비안을 OS로 사용하는 폰들입니다.


물론 이 자료도 2008년도 자료이기 때문에 2009년도 자료가 있으면 또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이건 더 오래된 자료이긴 합니다. 2007년도 조사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구입한 사람들 숫자는 아니고, 구입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 조사결과인데요, 역시 남자들이 압도적으로 더 구매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자세한 건 소제목의 링크에 가면 나와 있으니 확인하시면 되고요.


한 마디로 하자면 애플의 매니아층 하면 떠오르는 층과 아이폰 구매 욕구를 느끼는 층이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거죠.

제가 생각할 때 아이폰은 예쁜 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사용하기 쉬운 제품은 절대 아닙니다. 특히 애플의 제품군을 다뤄본 적이 없는 사용자들에게는 더욱 사용하기 쉬운 제품이 아니고, 자세한 설명서 (혹은 설명해주는 사람) 없이는 제 기능을 다 알아가면서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이죠.

'자세한 설명서 혹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이라는 이라는 개념이라면 다른 스마트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절반 이상이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순정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놀랍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던데, 옴니아 사용자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면 어떨까요? 모르긴 몰라도 비슷할 겁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게 누구나 예전부터 쉽게 접하던 개념이 아니니 말이죠. 그건 옴니아든 아이폰이든 모든 스마트폰이 비슷할 거예요.

제 주위 여성들에게 아이팟 터치를 보여주거나 아이폰 이야기를 해주다가 '이거 사용하려면 아이튠스랑 동기를 해줘야 하고, 컴퓨터랑 연결시켜도 usb 메모리처럼 하드드라이브로 잡히지도 않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부분 '그래? 뭔가 어렵네. 아이튠스라는 거 꼭 배워야 이거 쓰는 거야? 그냥 파일 갖다 넣으면 안돼?' 라는 말이 돌아오던데 말이죠.

왜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월등하게 여성들이 많이 쓴다는 미신이 생겨났을까요? (혹시 이거 우리나라에만 있는 미신인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