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dia & world/and more

잡담: 신해철 - 사회에 대한 독설과 분유값 사이

신해철이 누구인가. 그는 토론 프로그램의 단골 논객으로 출연해 각종 사회현안에 쓴소리를 늘어놓는 몇 안 되는 연예인이다. 교육문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교육부의 ‘4.15 학원자율화조치’ 직후 그는 <교육희망>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해철씨는 인터뷰에서 분명 입시위주의 교육을 반대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24시간 학원 교습’ 조치에 대해서도 강한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바 있다. 그런 그가 ‘입시노동’의 주무대인 입시학원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율배반처럼 느껴졌다. 사교육 시장이야말로 ‘과열된 입시문화’에 기대어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을 신해철씨가 모를 리 없다.

출처 : PD저널 - [기자수첩] ‘입시노동’ 비판하던 그가 입시학원 광고모델?

예전부터도 '사실은' 금전적으로 밝히는 것으로 유명했다는 풍문이 있었지만, 그거야 '부자로 사는 거 원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어' 정도로 넘어갔었지.

그런데, 이건 완전히 블랙 코미디다. '흐흐흐' 하고 웃음이 나올 정도로. 한 2-3년 조용하다가 이런 광고를 찍으면 그동안 정말 힘들었겠구나 싶기도 할텐데, 계속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질타하는 독설로 먹고 살던 사람이 저러니 저 학원이 이미지를 무단으로 도용했나 싶은 의심도 든다. 신해철의 한 때 팬이었기 때문에 오는 인지부조리인지부조화 현상인가? 아니면 학원에서 열심히 반항하라는 심오한 복선이 담겨 있는 건지도 모르지.

노브레인이 이명박 후보 선거 캠페인 송에 동원되었던 것보다 좀 더 심한 것 같다. 노브레인은 그래도 자기네가 먼저 곡을 제공하거나 자기들이 개사한 노래를 부른 건 아니잖아.

...

최근에 둘째를 가지셨다는 기사도 나오던데, 이제 마왕도 락커로서의 무거운 짐은 벗어버리고 개한민국에서 분유값 많이 버세요. 저도 열심히 돈 벌며 살겠습니다. -_-;



추가

마왕이 이번 일에 대해 미니홈피에 글을 적었군요. 아아, 꼰대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