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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just links

어쿠스틱 뉴스 (2007.5.28 ~ 2007.6.3)

2007.6.1.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찾아라
에 버랜드 사건 항소심은 이 회장에서 이재용씨로 이어지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불법성을 지적한 판결이다. 따라서 기사 요건 상 이 회장의 이름은 당연히 써야 했고, 그것도 가장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성의 로비 탓인지 많은 신문들이 이 회장의 이름을 지면에서 아꼈다. 그러다보니 기사의 짜임새가 어딘지 모르게 엉성해지고, 논지도 흐트러졌다. 이런 게 언론탄압 아닌가? 아, 이런 건 금권 앞에 스스로 무릎을 꿇은 굴복이니 탄압과는 다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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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6.1. 김하늘, 대부업체광고 이제그만~
김하늘은 금융권 광고 이미지 정도라만 생각하고 촬영에 응했으나 ‘현금을 빌리자’ 등 문구가 마음에 걸려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더욱이 최근 연예 스타들이 연이어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놓고 세인의 구설에 오르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는 후문이다. 이유야 어쨌든 안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도 김하늘이 사채 광고 나오는 거 보고 놀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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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ading... 100% -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디지털타임즈 - 대부업, 최고 이자 상한선 연56%로 인하
고민하고 토론하고 사랑하고 - 재경부와 금감원, 고금리 옹호의 역사

2007.5.31. 청와대에 떼거지로 몰려간 대한민국의 자칭 기자들아...
청와대에 떼거지로 몰려간 대한민국의 자칭 기자들아........니들이 지금 언론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가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바로 이 시간에도 차가운 길바닥에서 진짜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시사저널 기자들의 농성장이란다. (정말 이런 건 언론 탄압이 아니라 금권 앞에 스스로 무릎 꿇은 굴복인지도 몰라.) 그래도 나도 한 마디. 청와대에 떼거지로 몰려간 대한민국의 자칭 기자들아........니들이 지금 언론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가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바로 이 시간에도 차가운 길바닥에서 진짜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시사저널 기자들의 농성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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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5.29. 스승의 날이 5월15일인 이유
오늘이 스승의 날 입니다. 스승의날이 5월 15일인 이유는 한글을 창제하셔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쉽게 쓸수 있는 글자를 가르켜준 '세종대왕의 탄신일이 5월 15일' 이기 때문 입니다. 스승의날 지정 과정에 이런저런 일들이 있긴했습니다만, 국민적 스승이신건 맞죠. 세종대왕 탄신일이 5월 15일인 줄 몰랐다. 그나저나 일부 극성 학부모들 때문인지, 돈 욕심 많은 일부 선생님들 때문인지 몰라도 현실적인 상황으로 보자면 학년 일정이 다 끝난 학기말이나 2월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봄직 한 게 아닐까 싶다. 교육이 극성인 나라에서 애꿎은 스승의 날이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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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5.28. 품위 전쟁
영화 만드는 박찬욱 씨가 ‘이젠 부자가 착하기까지 하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한참 이 사람 저 사람 그 글을 화제로 올리기에 부러 찾아 읽었었다. 기억에 기대어 내용을 적어보면 이렇다. 박찬욱 씨가 젊은 상류계급 인사들의 무슨 모임에 불려갔는데 뜻밖에도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착하더란다. 그런데 그게 겉치레로서가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인간적인 호감을 뿌리치기가 어렵더라는 것이다.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그로선 거부감이 들지도 느끼하지도 않는 ‘새로운 반동들’(이건 내 표현)이 적이 당혹스러웠던 것이다. / 물론 그건 어떤 삶의 상황에서도 유지되는 그들의 진짜 인격은 아니다. ‘이젠 부자가 착하기까지 하다’라는 말의 실체는 ‘이젠 부자가 착함까지 사들였다’일 뿐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부를 일구고 지키기 위해 자본주의의 시궁창을 천하게 구르던 제 할아버지와는 달리 일 년 내내 착한 얼굴을 하면서도 제 부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착한 것이다. 단언컨대 그들 가운데 누구도 제 부에 결정적인 위협을 받을 때 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죽기 전까지 부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평생 착하고 예의바른 성품을 가지고 살다 죽지 않을까? 그러니까, 과거의 이유야 어찌되었든 현재의 부를 합법적으로 지킬 수만 있다면 말이지. 그렇다면, 빨간약을 먹지 않은 네오는 평생 평범한 프로그래머로 소시민적인 삶을 살테고, 평생 가끔 TV나 신문의 힘든 사연과 소식을 보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필요 없이 "게으르니 가난한 거야", "나 같으면 안 그래" 하며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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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이 영화는 프로렐타리아의 피를 빠는 부르조아의 이야이긴가?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룬 것인가?

박찬욱 : 이 스토리를 만들때 제일 처음 떠올랐던 경험이 있는데 < JSA >가 흥행한 직후 여기 저기서 초청이 많았다. 그중에 거절할 수 없었던 조찬모임이 있었는데 '21세기를 준비하는 어쩌구 모임'이었다. 재벌2세나 교수, 의사등 나이가 나보다는 조금 어린 친구들이 모여 있는 모임이라 가긴 가면서도 밥맛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다들 매너좋고 겸손하고 지적이고 ..선입견이 완전히 무너졌다. 사람이 삐딱하다 보니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텐데 좋은 사람이라는 호감 보다는 다 가진 놈들이 착하기까지 하구나 싶어 화가나고 슬펐다. 이 사람들은 맨손으로 뭘한게 아니라 이미 다 부자들이고 부를 세습한 이들이라 뭐하나 부족함이 없어서 성격이 나빠질 일이 뭐있냐, 이전엔 천민자본주의가 있었지만 그들의 2,3세는 상류사회 환경속에서 성장해서 나쁜것을 할 필요가 없다. 그와 반대로 가난뱅이들은 욕망이 많은데 채워지지 않으니 삐뚤어질 수 밖에 없다. 미덕이 세습된다는 것. 그런식으로 계급이 정착되고 벗어나기 어려워 지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나듯이 그래봐야 상류사회의 매너나 교양을 얻을 수는 없다. 그건 나중에 다뤄봐야 겠다, '너무 착해 미움받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박군의 영화일기 - 20060813 / 시네클레스3 - 박찬욱 / 쓰리몬스터 중Cut

(매스미디어에는 씨네21에서 기사로 적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