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dia & world/and more

내 이름은 ...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내 이름은 댄스가수 □□,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난 아직도 2001년을 떠올려
대마초를 피우지 않았다면 현역으로 끌려갔겠지, 상상하면서.
그 때 난 꼭 어린애 같았지.
5분, 아니 10분은 깔깔거리며 웃었을걸? 난 천재란 생각도 들었어.
3년 동안은 어딜가나 늘 불안했지. 지방공연을 뛰어도 라이브가 잘 안됐어.
마침내 병역기간이 완료되었을 때, 내 매니저들이 나를 향해 박수를 치더라.
늘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는다는거, 그거 정말 엄청난 기분이더라구.
누구나 언젠가는 군대를 가지. 중요한 건 그 의무를 피할 수 있다는 거야.

군복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내 이름은 영화배우 ○○○,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어릴 때부터 난 오토바이를 타고 싶었어.
그런데 자꾸 유명해지는 바람에 탈 수가 없게 된거야.
매니저가 나에게 묻더라. '불법개조한 오토바이 안타볼래?'
난 대답했지 '뭐요? 그게 뭔데요?'
결국 두건을 쓴 라이더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나중엔 하이바도 쓰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했지.
처음엔 '제 정신이세요?' 후후후...
내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해마다 점점 더 늘어갔고,
지금 난 100점짜리만 20개야.
언젠가 네가 서서 조사 받게 될 오토바이가 꼭 네가 시작한 오토바이는 아닐지도 몰라.

교통법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내 이름은 정치인 △△△,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난 아직도 2004년을 떠올려
서울시를 봉헌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히 바라면서.
그 때 난 꼭 사이비 같았지.
5분, 아니 10분은 목이 터져라 전도했을걸? 난 생명의 위협도 느꼈어.
3년 동안은 어딜가나 늘 불안했지. 완전히 무너져 실언을 그칠 수가 없었어.
마침내 내가 대선후보가 되었을 때, 모든 당원들이 나를 향해 박수를 치더라.
날 반신반의 하던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는다는 거, 그거 정말 엄청난 기분이더라구.
누군가 언젠가는 실언을 하지. 중요한 건 사람들이 그걸 다 잊는다는 거야.

국민! 그것들은 아무 것도 아니야.

난 정치인 ◆◆◆야.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유신정권 시절에 난 18년 동안 집에만 있었어.
사회에 나가 활동한 시간은 0분
모두들 날 0점짜리 정치인이라고 했지만,
난 사람들이 내 재능을 몰라봤을 뿐이라고 생각했어.
주저앉아 비참해지는 대신 난 단어를 외우고 또 외웠어.
아무도 네 능력을 믿어주지 않을 때, 그 땐 네가 너 자신을 믿어야해.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는 일이 그 때 내겐 수첩보다 더 중요했던 것 같아.
내 소속당이 한나라당인 건,
매일매일 우리나라 정치권이 이름만 바뀌지만 결국 기득권자들의 판이라는 걸 일깨워주기 때문이야.

국민! 그것들은 아무 것도 아니야.


Impossible is noth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