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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왕을 원한 개구리들 아주 살기좋은 연못에 살면서도 개구리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는데, 그것은 아버지로 느낄 만한 존재가 없기 때문이었다. 개구리들은 대표단을 제우스 신에게 보내 자기들이 왕을 얻을 수 있게 해달라고 탄원했다. 개구리들을 밉지 않게 생각한 제우스 신은 커다란 통나무 하나를 연못에 떨어뜨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저 통나무가 이제부터 너희들의 통치자이다. 저 통나무를 존경하라. 그러면 너희는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니라. 처음에는 개구리들도 굉장히 기뻤다. 그 통나무가 햇빛을 쪼일 수 있는 훌륭한 장소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많은 애벌레들과 딱정벌레들, 그리고 지렁이들이 통나무 주변에 몰려들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개구리들의 먹이까지 풍성하게 늘어났다. 그러나 그 통나무가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한마디 하.. 더보기
사운드 : The Merchant of Venice / 11:14 The Merchant of Venice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기독교인의 시각으로 본 희극이었다면 이 영화는 샤일록의 이면을 살펴보는 비극이라 생각한다. 음악은 현재에서는 비합리적인 상황이라 느껴질 수 있는 장면들에서 편집을 도와 이를 회화화 시킨다. 음악은 나레이션이 포함되는 장면과 정서적인 거리가 먼 곳 (공주가 있는 곳)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이야기"라는 느낌을 주는 효과를 발휘. (베니스와는 심리적 거리를 만들어 준다.) 초중반의 빠른 편집과 가벼운 음악 (기타?하프?)으로 꾸며진 몇몇 에피소드들은 후반부의 비극성을 더욱 자극한다. 살짝 과장하자면 아일랜드풍 민속음악 / 오페라 (클래식) / 비미국(!)적인 색깔. 여성보컬과 합창단의 허밍이 당시의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내는데 보탬이 되기도 한다. 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