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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남아있는 메시지들을... 버리다 만 5년여 만에 핸드폰을 새로 샀다 이통통신사는 태어나 처음으로 바꿨다 5년 동안 쓴 핸드폰은 칠이 부분부분 벗겨지고 부품이 떨어져 나가기도 깨져 떨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저장되어 있던 문자함의 메시지들을 살펴 본다 자동으로 옮겨지는 툴 같은 건 없으니 원한다면 직접 하나씩 어딘가로 옮겨 적어야겠건만 연락처만 수동으로 옮기고 메시지들은 그냥 두었다 그 메시지들을, 한참을 읽고 어떤 것들은 차마 다시 읽지 못하고 그렇게 목록들을 확인하고는 버린다 이렇게 버려도 잊기 싫은 기억은 잊혀지고 잊고 싶은 기억은 끝내 잊혀지지 않겠지 그래도 안녕 나의 5년 더보기
가을비 오랜만에 비가 온다.지금은 마도로스에게 부탁한 서류를 받으러 가는 길. 신기하게도 이번 가을에는 그 특유의 타는 냄새를 맡아보지 못했다. 무뎌진 걸까, 불안한 걸까. 문을 열고 우산을 펴는데 예전에 호주에 있을 때 생각이 난다. 비오는 8월의 겨울. 모든 색들의 서늘한 채도. 무감각해지려 노력했던 날들. 요즘 또다른 시작을 위해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지 비가 와서 그런지 한창 공부하고 돌아다니던 때들이 생각난다. 난 어디로 흘러왔나. 무엇을 하고 있나...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본 얼티메이텀 중 제이슨 본과 니키 파슨스 이야기 본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서브 플롯이라 한다면 바로 1편에서부터 이어진 제이슨 본 (Jason Bourne)과 그의 독일인 연인 마리 크로이츠 (Marie Kreutz)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시리즈의 첫번째 편에서만 겨우 웃는 우리의 안타까운 스파이 제이슨 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Jade님의 글, 제이슨 본의 미소를 읽어보면 알 수 있죠. 그리고, 아마도, 그 뒤를 잇는 서브 플롯이라면 희미하게 드러난 제이슨 본과 니키 파슨스 (Nicky Parsons)의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1 니키 파슨스는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Bourne Supremacy, 2004)에서 독일 주재 유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독일 지역 스파이들을 본부와 연결시켜주는 연락책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3편인 (Bo.. 더보기
캡쳐: 온블로그에 대한 기사 하나, 검색 결과 하나 현재까지 온블로그는 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글에 지불한 광고료는 남아서 집행이 끝나지 않았나 보다. 솔직히 무섭다. 간혹 이게 중소 블로그 서비스 업체에 대한 문제라고 여겨지기도 하는 모양인데, 호스팅 받아 설치용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 턱없이 싼 가격에 혹 해서 계정을 만들었는데, 어느날 하루 아침에 그 호스팅 업체가 문을 닫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같은 거. 예전에 도메인 때문에 귀찮은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땐 그나마 처리할 방법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었지, 만약 문 닫고 없어져 버렸다면 정말 난감할 뻔 했던 기억이 난다. 블로그가 유용한 정보들의 저장소이든 개인사를 빼곡히 적어놓은 일기장이든 간에 저런 일을 겪는다면 정말 패닉상태에 빠질 것 .. 더보기
ebs 지식채널 e - 스프가 없네 ebs 지식채널 e - 스프가 없네 연출 : 김진혁 글·구성 : 김이진 세상엔 이야기하기 껄끄러운 것들(사람들)이 있다. 혹은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취급을 받는 것(사람)도 있다. 아무데서나 툭툭 이야기하면 분위기 파악하지 못한다며 이상한 취급을 받는 그런 사실들도 있다. 우리는 그렇게 사회에 적응하고, 어른이 되어간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그만 그런 것들(사람들)은 잊으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제 그런 것(사람)은 세상에 없다고 시치미를 뗀다. 힘 약한 사람들은, 정신 약한 사람들은 다음에 잊어야 할 존재가 자기 자신이 되지 않길 바라며 그렇게 조심조심 하루하루를 살겠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