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괴

밀양 Secret Sunshine 난 말야 영화를 보다가 문득 전도연이 갑자기 종교에 귀의하는 게 '인지부조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어. 너무나 커다란 충격과 상처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납득시키는 거지. 애꿎은 종교에 귀의하는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겠지. 게다가 주변에 하나님 아버지를 줄기차게 찾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딱이었을 거야. 그런데 말야 사람들은 왜 교회 (성당, 법당, 교당)를 다닐까?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종교를 갖는 게 아닐까? 적어도 영화 속에서 전도연은 종교 안에서 아무런 실마리도 구하지 못했어. 종교 안에 누구도 악한 사람은 없었고, 정말 다들 전도연을 아껴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도 아무도 그를 이해하려 들지 않았잖아.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 더보기
짧게: 그놈 목소리 0 이 영화는 여러가지 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을 떠올리게야 만드는 작품이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여러 번 생각이 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아쉬운 면이 많은 작품이 되었다. 1 우선 음악이 그러하다.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이병우는 봉준호 감독의 의 음악도 맡았는데, 난 그 때도 의 음악에 비해 아쉽다고 생각했었다. 반복하자면 이와시로 타로가 에서 들려준 타악 (리듬) 중심의 스코어들은 영화 속에 잘 녹아들면서도 분위기를 정확하게 잡아줬던 반면 이병우의 음악은 작곡가 특유의 색깔이 이질적으로 섞여 있으며 감성적인 느낌의 멜로디가 영화와는 불균형적으로 느껴졌었다. 이 작품에서도 그 느낌은 비슷하다. 이병우의 몇몇 감성적인 스코어들은 아이가 납치된 부모의 심정을 잘 표현해주기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