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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이야기

[대화] 이기적 그녀 : 넌 어떻게 그렇게 너 밖에 모르니? 그 : 내가? 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고, 너에게 열심이고, 난 적어도 나만을 위해 사는 날이 하루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그녀 : 그게 바로 문제야. 너는 너 밖에 모르는 거라고. 그 : 그게 무슨 뜻이야? 그녀 : 너, 내가 뭘 원하는지는 알고 있어? 그 : 항상 너에게 물어보잖아, 네가 뭘 원하는지. 그녀 : 내 선택권을 그렇게 좁혀놓고 물어보는 건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 : 내가 좁혀놓는 게 아니라, 그게 내 최선이라고. 그녀 : 아, 네 도망갈 구멍을 이미 다 마련해 놓은 다음에 나에게 이야기하는 게 너의 최선이란 말이지? 그 :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그녀 : 응. 나도 알고 있어. '나름대로' 라는 걸. 더보기
[대화] 순위 그 : 나는 사람들 사이에 무언가 차별을 두는 걸 정말 싫어하는 편이거든. 그녀 : 그런데, 왜? 그 : 그런데, 내가 그러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녀 : 무슨 뜻이야? 그 : 내가 정말 힘들 때, 혹은 누군가 보고 싶을 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게 딱 100원 밖에 없을 때 누구에게 전화를 걸 것인가... 그럴 때 걸 사람은 1명 밖에 없는 거잖아. 그녀 : 당연한 거 아냐? 그건 차별을 두는 게 아니잖아. 어쨌든, 왜, 그러니까 우선 순위가 느껴져? 그 : 응. 이런 경우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상으로도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느낄 정도로 분명하게. 그녀 : 아직도 착한 척 하는구나... 그나저나 궁금한 게 있는데, 그래서 너에게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항상 같아? 더보기
[대화] 완벽한 사람 그녀 : 그거 알아? 너는 내가 만난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남자'가 아냐. 그 : 그럼 왜 나랑 지내지? 그녀 : 근접하다고나 할까? 나는 내 인생을 두고 계속해서 실험하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 그 : 그것 참 솔직하면서도 씁쓸하네. 그녀 : 그게 사실인걸. 내가 거짓말 하길 바래? 그 : 그건 아니지. 그녀 : 왜? 그 : 나는 조작된 삶을 살고 싶지 않거든. 사실대로 말해주는 게 좋아. 그녀 : 그래서 이야기하는 거야. 그 : ... 그렇지만 가끔씩 거짓말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녀 : 이럴 때만 그렇게 느끼는 거겠지? 그 : 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