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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and more

잡담: 홍대 앞에서 들었던 대화들

홍대에 잠깐 볼일이 있어서 나갔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정말 바글바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커지기 마련.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터라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계속해서 귀에 들리기 마련.

어느 엄마와 딸

지하철 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오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마치 영화 끝나고 여자화장실 앞에 사람들 줄 서 있는 것과 같은 모양과 속도로 2열 종대, 좌측통행으로 다니고 있었다.

딸 : 와- 사람들 정말 많다.

엄마 : 원래 주말에 홍대 앞에는 사람들이 많아.

딸 : (잠시 뜸을 들이다) 왜?

엄마 : 젊은 언니, 오빠들이 여기 홍대 앞을 굉장히 좋아하거든.

전화로 위치 알려주기

어느 중년의 남자분이 전화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큰 소리로 통화를 할 수 밖에.

중년의 남자 : 여보세요~ 응. 나 도착했는데, 어디야?
응? 어디라고? 얼른 와. 여기 홍대 입구역에 도착했어~
응? 여기 앞에 '파스쿠치숍'이라는 커피숍이 있어.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 못했나 보다. 목소리 톤이 점점 올라간다.)
파스쿠치숍~! 파.스.쿠.치.숍. 커피숍이야~!!
파.스.쿠.치.숍!! 아니~ 스타벅스 말고~ 파.스.쿠.치.숍.

외국인 길 알려주기

택시에서 어느 외국인 여성이 내린다. 손에는 전화기가 들려있고. 택시 운전기사도 따라서 내린다. 한국말로 열심히 설명한다. 과장된 손짓은 기본.

택시기사 : 그게 저~기 길로 올라가면 XX가 있는데,
(손짓을 짧고 강하게 턱하니 하며) 그럼 거기서 좌회전해서,
(전방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쭈우우욱 올라가면 있어요.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