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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and more

SorryEverybody.com 을 보고.

지난 2일 치뤄진 선거에서 부시가 케리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기대했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모두 잡고, 총득표수도 케리를 앞지르며 당당히 대통령직을 지켰다.

투표율도 높았고, 학생들의 투표율 또한 높아서 민주당의 케리측은 기대가 컸지만 그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일말의 희망을 걸고 선거불복 소송을 하려던 것도 접었다.

그리고, '빈 라덴風'과 마이클 무어의 한탄.

여기까지는 다 아는 매우 간략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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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Everybody란 사이트가 열렸다. '미안해요, 모두'

부시를 대통령으로 만든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이 사이트의 목적이다. 대부분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들이 올려져 있다.

정말 미안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우리의 49%는 여전히 부시를 미워해요.부시를 찍지 않았어요.
세계인들에게.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캐나다인이어서 미안해요. 아무 것도 바꿔볼 수가 없었어요.
미안해요. 난 석유를 좋아하지도 않는다구요.
미안해요 모두. 다음번엔 더 잘 할게요.

세계의 경찰국가 노릇을 자임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그 나라는 무기와 석유를 좀 좋아하는데, 그 나라가 한번 미치면 전세계가 골치 아프다. 그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건 다른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미 사고를 일으킨 적 있는 사람이 다시 대통령이 되었다. 그래서, 미안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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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홈페이지의 f.a.q.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답변이 있다.

Why don't you just accept that Bush won and get on with your lives?
이제 그만 부시의 승리를 인정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요?

We have. That's why we're so sorry.
우리는 이미 그랬어요. 그래서 미안해하는 거예요.

참 솔직하다.


관련글 : 미국인들을 구출하자 - MarryAnAmerican.ca



링크가 깨져 2005년 11월 18일 링크들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