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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

요즘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단상

1.

웹이 전기와 같이 원자재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생각을 새삼 자주 합니다. 심지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네이버, 아이폰 앱스토어 등 자체가 자신들의 규모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플랫폼화 하여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하려는 게 유행 아닌 유행이 된지도 꽤 흘렀으니까요.

뭐랄까, 웹만 잘하면 안되고 모바일은 필수, 트위터 or 페이스북 등과 같은 플랫폼(화된 서비스 지원)도 고려사항에 넣어야 하는 세상인 거죠.

2.

웹을 저 아래로 두고 레이어가 쌓일 수록 서비스는 고도화 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하나의 사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느 플랫폼이나 좀 뜬다 싶으면 기존 미디어 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와서 똑같은 컨텐츠를 사용해 땅따먹기를 하는 면도 있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레이어가 켜켜이 쌓일 수록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확실하게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컨텐츠와 서비스를 제공 받기 위해서는 고가의 단말기 (데스크탑이든 랩탑이든 스마트폰이든)가 필요하거나 유료로 어플리케이션을 구입 혹은 매달 서비스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기술이 완성단계에 이르면 그 문명의 혜택이 사회 구성원에게 골고루 돌아가지만 요즘처럼 인터넷 기술이 급변하며 새로운 기술과 컨셉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는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계층은 한정됩니다.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위치에 있거나 돈을 가지고 있거나 하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죠.

3.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치고 나가서 히트를 하는 서비스들로 인해 정보 접근성의 기본 수준이 올라가는 아이러니한 측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엄청나게 불편하고 편협한 방식인 액티브엑스를 쓰지 않아도 온라인/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든지, 오픈마켓에 올라오는 게임에 대해서는 심의를 자율로 하겠다든지 하는 변화들로 인해 레이어 제일 끝단에 존재하는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라는 거죠.

물론 이는 시대적으로 극적인 면이 부각된 점들도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세계의 모바일 시장을 거의 3년 가까이 막아두었다가 한꺼번에 열렸기도 했고, 이전 정부들과는 다르게 현재는 정보통신 분야가 토목 분야에 밀려서 이러한 결정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는 착시 현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4.

간단하게 말하면 요즘의 인터넷 서비스에서 정-반-합의 움직임이 강하고 활기있게 느껴진다는 거죠. 하지만 새로운 이 정-반-합의 서클이 한 차례 이상 순환되기 전에는 어떤 게 정이었는지, 반이었는지 알기 힘듭니다. 예측은 많이들 하지만 말이죠.

기술은 빠르게 변하며 유행은 계속 돌고 돌지만 그 기본적인 방향성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는 요즘입니다. 즉, 소외되고 만족시키는 그 반복 속에서 무엇이 맥락을 차지하며 세상을 채워가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거죠.

그리고, 제가 그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고민이 많고요. 좋은 분들과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