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홀린 사람 홀린 사람 기형도 사회자가 외쳤다. 여기 일생동안 이웃을 위해 산 분이 계시다. 이웃의 슬픔은 이 분의 슬픔이었고 이 분의 슬픔은 이글거리는 빛이었다. 사회자는 하늘을 걸고 맹세했다. 이 분은 자신을 위해 푸성귀 하나 심지 않았다. 눈물 한 방울도 자신을 위해 흘리지 않았다. 사회자는 흐느꼈다. 보라, 이 분은 당신들을 위해 청춘을 버렸다. 당신들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 그 분은 일어서서 흐느끼는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일제히 그 분에게 박수를 쳤다.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들은 실신했다. 그 때 누군가 그 분에게 물었다, 당신은 신인가 그 분은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유령인가, 목소리가 물었다. 저 미치광이를 끌어내, 사회자가 소리쳤다. 사내들은 달려갔고 분노한 여인들은 날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