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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교사"와 관련된 한겨레 기사 3개

그 중에서 발췌

교사는 존경받을 필요 없다. 자기 일을 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존경받는 교사가 된다면 그건 좋은 일이지만 그건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어떤 교사가 인격적으로 뛰어나다면 사람들은 존경하지 말라고 해도 그 사람을 존경할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단 한 번도 자신에 대한 존경을 강요한 적 없고 노인네들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하지도 않았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를 따랐다. 지금의 우리 학교는 정반대이다. 존경의 대상이 없는 시스템 속에서 존경에 대한 강요와 자화자찬만이 존재한다. ‘스승의 은혜’에 대한 판타지만 제거되어도 교권 회복의 반 이상은 해결된다.

듀나 - ‘스승의 노래’는 환상 존경심 없는게 학생 탓이랴 중에서


듀나라는 기고자는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을 “기초적인 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고 자기들을 성추행하거나 자기 성질에 못 이겨 멋대로 구타하거나 엄마, 아빠한테서 뇌물을 뜯어먹지만 않아도 아이들은 고마워할 것”이라고 제시한 뒤, “세상엔 이런 기준도 넘어서지 못하는 교사들은 넘쳐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슨 근거로 세상에 이런 기준도 넘지 못하는 교사가 넘쳐난다고 주장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근거 없는 주장이야말로 대다수 교사들을 모독하는 것이고, ‘교사’이기 이전에 자연인에 대한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 땅의 교사 대부분이 정말 “스승이라는 딱지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인터넷판에 실린 원문은 ‘인간 쓰레기들’로 표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글쓰기의 기본도 갖추지 못하고 표현의 자유도 잘못 이해한 탓으로 생각되지만, 필자는 듀나라는 분에게 올 스승의 날에는 회초리라도 준비해서 생각나는 선생님을 찾아가라고 권하고 싶다.

이원희 (서울 잠실고 교사·한국교총 수석부회장) - 스승 폄훼 기고 유감 중에서


... 학생이 공부나 하지 머릴 왜 길러. 왜 못 길러. 다리털, 겨드랑이 털, 꼬추털과는 다르게 두개골 털에는 DHA 함유되어 있나. 진짜 이유는 털이 아니라 통제권 문제다. 머리털 내주면 쥐고 있던 학생 통제권 상실할까 두려운 거다. 선생님 자신들도 그 방식으로 육성됐다. 물론 자신들도 싫어했다. 하지만 편하다. 통제에 용이하니까. 그래서 계속 한다. 외모 신경쓰면 공부 못한다. 아니다. 외모만 신경쓰면 못한다. 외모도 신경 쓰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다. 두발 자유화. 데모들 열심히 하시라. 털 단속. 교육적 역사적 법적 정당성 없다. 건투 빈다.

...시작해놓고 보니 많다. 지금부턴 좀 짧게. 사랑의 매. 그런 거 없다. 매는 그냥 매다. 악법도 법이다. 아냐. 악법, 바꿔야 한다. 악법 만나면 싸워. 시민불복종 공부하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노. 하나 보면 하나 안다. 사람 속단 하는 거 아니다. 남자는 군대 가야 사람 된다. 천만에. 가야 하니까 가는 거야. 선생님들 진학지도. 참고만 하셔. 사실 선생님들도 그 과 나와서 실제 뭐 하는지 모른다. 하면 된다. 거짓말. 군바리 정권시절 까라면 까라고 만든 문구. 안 되는 거 있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핑계다.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구축하라고 국가 있다. 적어도 삼국지 10번 읽어라. 쓸데없다. 철저히 한족 중심사관의 재밌는 무협지. 제갈공명이 칠종칠금 했던 남만 호족이야기에서 배울 건 베트남인들 불굴의 정신이다. 제갈공명 꾀가 아니라. 동방예의지국. 이건 우리 조상들이 공물상납 잘하고 종주국 예우 잘한다는 중국인들 칭찬이다. 뭐 자랑스러울 거 없다. 담배 피면 머리 나빠진다. 경험상 그건 대충 맞다. 심지어는 정력도 감퇴돼. 각오는 하고 하라고. 오늘은 여기까지. 담에 또 봐. 안녕.

김어준 - 10대들에게 고백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