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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blah.blah.blog

올블로그에 대한 짧은 실험 하나

그간 제가 자주 가는 메타사이트 올블로그의 '실시간 인기 글'이나 '어제의 추천 글'의 선정과정(?)이 궁금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또한 추천글에 대한 의견들도 몇개 읽었던 차 문득 더 궁금해졌습니다. 사용자들의 클릭수와 별점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요소들로 정해진다고 하지만 평상시에 별점이나 패널티 행사를 전혀 하지 않는 저는 '과연 한명의 유저가 발휘하는 힘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 말이죠.

그래서 로그인을 하고 이틀에 걸쳐서 '실시간 인기 글'에 올라온 글들을 대상으로 읽은 글들 중에서 총 대략 10 ~ 20여회 별점을 먹여봤습니다. 단, 제가 먹인 별점은 모두 패널티.

1~2명의 클릭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저의 예상과는 달리 제가 패널티로 클릭한 글들이 모두 곧 '실시간 인기 글'에서 아예 사라지거나 순위에서 많이 밀려나던 걸 보고 놀랐습니다. 마침, 딱-, 그 때만, 우연으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10 ~ 20여개의 (패널티) 클릭한 글 모두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해보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별점을 5점 주면 바로 순위가 급상승할 거라는 짐작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올블로그에서 글 읽는 분들은 저의 '닥치는대로 클릭'에 인기 글 순위가 작위적(?)으로 변동된 점은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원래 그런 평가 자체가 작위적인 순위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시도할 수 있었다는 점도 알려드립니다.

이 실험을 통해 제가 얻은 것 중의 하나는 "친구 몇 명 모으면 인기 글에 올라가는 건 쉽다-" 혹은 "맘에 안드는 사람이나 주제에 대해 벌점을 주는 행위는 그 숫자가 1명이더라도 상당히 큰 효과가 있다" 라는 것 말고도 "현재 올블로그는 글의 내용 자체보다는 글을 쓴 블로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스템"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하나 더 얻은 결론은 예전에 농담식으로 적은 음모론이 음모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몇명만 모으면 금방 화면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글이라면 패널티의 효과가 줄어들겠지만요.) 너무 쉬운 조작을 통해 가능한 일이라면 더 이상 음모나 이상한 현상이 아니겠지요.

이상 실험 끝.

내용추가 (2006년 4월 17일) : 내가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라면 나부터 참여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 앞으로 철저히 내 취향에 맞는, 내 방식대로의 별점 행사를 하기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