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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and more

[잡지] 고래가 그랬어.

요즘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한의원을 다니고 있는데, 이 한의원의 주 환자층이 어린이들인가 보다. 대기하거나 간단한 치료 중에 읽을 수 있는 책들의 대부분이 아이들 책인데, 그 대부분이 [어린이 과학동아]와 [고래가 그랬어]이다.

고래가 그랬어 (출처: 규항넷)


[고래가 그랬어]는 예전부터 말로만 듣고, 인터넷으로만 보았던 잡지였는데, 이제는 치료 받으러 한의원 갈 때마다 찬찬히 들여다보는 잡지가 되었다.

나 역시 읽으면서 [보물섬]을 떠올렸었다. 사실 두께로만 보자면 [소년중앙] 쯤 되어보이지만, 내 기억엔 [보물섬]이 그 당시 잡지의 대명사 쯤 되니까.

뭐랄까, 그러나 [고래가 그랬어]는 옛날의 [보물섬]이나 [소년중앙]과는 차이가 있는 잡지이다. 삐뚤삐뚤 질서 정연하지 않은 글씨들로 인간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많은 미디어가 왜곡시킨 사회현상을 다른 시각으로 알리고, 우리 역사에 대해 차곡차곡 지식을 전달하는 재밌고 흥미로운 잡지이니까.

내가 재밌게 보는 꼭지들은 "뚝딱뚝딱 인권짓기" (구성: 인권운동사랑방, 그림: 윤정주)와 "태일이" (글: 박태옥, 그림: 최호철). 물론 다른 꼭지들도 재밌다.

태일이 (글: 박태옥, 그림: 최호철) / 2003년 10월


뚝딱뚝딱 인권짓기 (구성: 인권운동사랑방, 그림: 윤정주) / 2003년 10월


코카콜라, 맥도널드로 대표되는 현대의 거대 회사들의 허와 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회에 만연한 각종 차별과 폭력, 거짓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 하고, 국가보안법, 부안사태, 전쟁 등 현실에 대해 외면하지 않는 이 잡지 (게다가 아동 대상으로!)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온하고 위험한 잡지일 터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참 고마운 잡지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난 이 잡지를 보면서 자주 서글픈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잡지에 적힌 글과 그림들은 참 당연하고 따뜻한 생각들로 가득한데 세상은 그와는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머리 한편으로는 조카들이 조금 더 크면 이 잡지를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난 비기독교인이라 그런지 간혹 기독교와 관련된 짧은 꼭지들이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쉽다. (추가) 여러 종교인들이 번갈아 가며 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관련 링크들)
고래가 그랬어 홈페이지
"누가 그래? 고래가 그랬어!" - 편집장 인터뷰 (오마이뉴스)
인권운동사랑방
규항넷
  - 알리는 말씀
  - 고래의 고민
  - 고래가 뭐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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