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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and more

짧게: 라디오헤드의 In Rainbows

한참 지난 이야기지만 그냥 짤막하게 한 마디.

거의 한달 전에 라디오헤드 (Radiohead)의 신보 In Rainbows 를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공개되자 마자 받았죠.

멜론이나 도시락 혹은 아이튠즈에서 받은 게 아니었어요. 해킹이나 뭐 누군가를 통해 유출된 음원을 받은 것도 아니었어요. 그들이 만든 홈페이지에서 그들이 직접 제시한 절차대로 받았죠.

돈도 지불하지 않았죠. 그들 말로 No really. It's up to you. 라고 했거든요.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입장으로 그들이 '네 맘대로 해'라고 했다고 공짜로 받는 게 좀 걸렸지만, 그래도 그냥 공짜로 받았어요.

그네들의 앨범 중에서는 OK Computer를 가장 좋아했지만 (명반이죠, 명반!) 그동안 그들은 이 앨범을 내고는 미래로 가버린 느낌이었어요. 따라잡기 힘들었죠. 하지만, 이번 신보 In Rainbows를 들으니 아아- 역시 그들의 내공은 어디로 간 게 아니었어요. 미래로 갔다가 다시 살짝 마중 나온 느낌이랄까요? ^^

음악을 듣고는 CD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누구나 라디오헤드와 같은 방식으로 앨범을 낼 수는 없겠죠. 이들은 이미 이 앨범 말고도 전세계에서 이들의 이전 앨범이 계속해서 팔리고 있는 슈퍼스타일 뿐더러 이들은 전세계를 투어하면서 벌어들이는 돈만 해도 어마어마할 테니까요.

하지만, 신선한 건 신선한 거죠. 부럽기도 얄밉기도 하죠. 음원의 가치를 알아서 매기라는 것도 사실 자신있다는 뜻이잖아요. 또한 CD로 가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CD 판매도 하고요.

라디오헤드 덕분에 좋은 음악도 즐기고 새삼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음도 덤으로 느끼게 되었군요. ^^



p.s. 위의 이미지를 누르면 제가 다운 받으면서 캡쳐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는데, 처음 다운 받을 때만 해도 정지영상인 저 무지개빛 바탕화면이 지금은 움직이는 걸로 변경되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