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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One Point O - 누구를 위한 버전업일까? 영화의 제목은 One Point O 이다. 우리말로 하자면 일 쩜 영, 흔히 소프트웨어 버전 등을 칭할 때 사용하는 바로 그 1.0 이다. 일단, 이 영화는 친절한 영화가 아니다. 시간에 대해서도 장소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같은 건 없으며 그들이 쓰는 용어들이나 하는 일들도 모호하게 처리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가지 메타포*1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여러 모로 재미있으며 상당히 많은 내용을 건드리고 있다. 이 영화의 플롯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1. 영화의 배경은 시간과 장소를 알 수 없는 어느 가까운 미래. F.A.R.M. (팜, 농장)이라는 다국적 기업이 전세계 식료품의 90% 이상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2. 주인공 사이먼 (제레미 시스토 분)은 재택근무를 하는 프로그래.. 더보기
Kiss Kiss, Bang Bang - 리썰 웨폰의 창작자가 만든, aka 키스 키스 뱅뱅 영화를 일종의 '현실에 대한 메타포'로 보게 되는 건 습관이라면 습관이랄까? 그러나, 당연하게도 가끔은 순수하게 재미를 위해 보는 영화들이 있다. 아니,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보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이를테면 시리즈라든지 시리즈 같은 영화들. 아, 그리고 성룡의 영화들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여기 (국내에서)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곧바로 DVD로 직행한 영화가 있다. 좀도둑 해리 록하트. 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선물가게를 털던 와중 경보기가 울리면서 도주하던 해리는 엉겁결에 영화 오디션 현장에 뛰어든다. 그로부터 해리는 나흘 동안 기상천외한 사건속에 연류된다. 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대가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바치는 셰인 블랙 감독의 애정어린 헌사다. 4개의 챕.. 더보기
The Final Cut - 프라이버시와 기억 이 영화는 마치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떠올리게 하는 '편집자의 규범'을 영화의 초반에 보여주며 시작한다. 또한 영화는 전체적으로 필립 K. 딕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SF 소품이면서 여러가지 설정들이 독특한 점에서 특히 그렇다. The Cutter's Code i. A Cutter cannot sell or give away Zoe footage. ii. A Cutter cannot have a Zoe implant. iii. A Cutter cannot mix Zoe footage from different lives for a Rememory. 편집자의 규범 i. 편집자는 조이 기록을 팔거나 폭로할 수 없다. ii. 편집자는 조이를 (스스로의 몸에) 심을 수 없다. iii. 편집자는.. 더보기
Mindhunters - 너는 네가 누군지 아니? aka 마인드헌터 1 몸풀기 간단한 문제 몇가지. 1. default의 뜻은? 2. override의 뜻은? 3. point의 뜻은? 이 문제들을 보고 프로그래밍 랭귀지의 그것들 혹은 그것을 이용한 코드들이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라면 그는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거나 최소한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순화시키지 않고 직접 말하자면 '공대생 개그'의 연장인 거고. 2 FBI 프로파일러 이 영화는 FBI 프로파일러가 되려는 훈련생들과 살인범의 머리싸움을 다루고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사실 일상 생활에서 전혀 만날 일이 없지만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직업인 프로파일러는 한마디로 범행의 특징과 범인의 성향 등을 파악해 (프로파일링, 범죄분석)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 더보기
Syriana - 이런 무시무시한 백혈구 같으니라고! aka 시리아나 우선, 이 영화는 굉장히 불친절한 영화이다. 스티븐 개건 (Stephen Gaghan)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영화 처럼 서로 다른 이야기가 별다른 설명없이 전개되는데, 때 처럼 색깔로 구분해주지도 않는다. 그러니, 국제정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사전지식 없이 본다면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는 영화가 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줄거리를 대충 알고 보는 것도 괜찮다. 이 영화의 원작은 전직 CIA 요원이자 작가인 로버트 베어 (Robert Baer)의 책 "See No Evil: The True Story of a Ground Soldier in the CIA's War on Terrorism , Crown"인데, 소설이 아니라 회고록이기 때문이다. 시리아나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