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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사운드 :: Good Bye, Lenin! aka 굿바이 레닌 영화는 1989년 동독과 서독은 통일되었지만 아들 알렉스가 이 사실을 모르는 아픈 어머니를 위해 통독 이전인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는 내용이다. 알렉스는 거짓말로 기적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그가 달리 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없었을 것이다. 알렉스는 비록 거짓말을 했지만 우주비행사였던 지그문트 얀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인생엔 물질보다 더 값진 게 있죠. 그것은 선의와 노동,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입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실제로 자본주의를 사는 노동자들, 스스로 노동자인 줄도 모르고 매트릭스를 떠도는 사람들이 들어야 할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영화 내내 하나의 주제가 계속해서 반복이 되는 것까지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 더보기
사운드 :: Elephant aka 엘리펀트 이 영화가 막 나왔을 때, 내가 기억하는 평들*1은 대체로 "그저 학교의 아이들을 보여주기만 한다", "감독이 판단을 멈추고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한다"와 같은 것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위의 평에 조금 덧붙이자면 '감독은 학교를 보여주고 들려준다'. 영화는 여러 아이들의 시선을 빌려 차근차근 학교를 보여준다. 또한 카메라는 단지 시각적인 관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별도의 마이크의 힘을 빌려)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가능한 많은 소리를 함께 들려주려 노력한다. 학교의 복도, 식당, 주방, 화장실, 교실, 특별활동실, 도서관 그리고 교정 등 카메라와 마이크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든 곳의 작은 소리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으려는 것처럼 학교를 샅샅이 훓어 나간다. 이 때 촬영 후 추가로 덧입.. 더보기
사운드 :: 무극 aka 無極, The Promise, Master Of The Crimson Armor 아니,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이더냐. 아아- 제작비가 3천만달러가 쓰였다는데... 하긴 제작비가 많이 들어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그게 이상한 거겠지. 중국 흥행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한다고 하는데,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이 영화가 골든글러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도 노미네이트 되었다니... 다시 한번 놀래준다. 그렇지만 색감*1 하나는 인정. 클라우스 바델트 (Klaus Badelt)의 음악은 생각외로 동양적이었다. 물론 나 같은 대작 영화들의 메인 테마*2들이 하나둘씩 비슷해져 갈 때부터 많은 테마들은 사실 동양적인 멜로디를 차용했다고 생각해오긴 했지만. 그나저나 이번 클라우스 바델트의 음악은 .. 더보기
사운드 :: Alexander 이 영화는 이상주의적인 생각을 품은 젊은 지도자, 암살, 한 시대가 무기력하게(?) 물러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시대는 다르지만 여러모로 나 와 같은 그의 전작들을 떠올리게 한다. 요즘 서사극에 쓰이는 사운드트랙의 대세인 풀 오케스트레이션 편곡과는 달리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전자악기의 사용을 숨기지 않는다 - 조금 오버하자면 깨끗한 리드음이 이끄는 몇몇 트랙은 영화 를 떠올리게 한다. 를 언급하고 나서 찾아봤더니 음악을 반젤리스 (Vangelis)가 맡았다. 윽-!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것도 모르는 내 모습이 웃기고, 이렇게 모르고 본 사람에게까지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반젤리스도 놀랍다. 위와 같은 편곡과 더불어 영화는 내내 알렉산더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안쏘니 홉킨스 (.. 더보기
사운드 :: Wallace & Gromit in The Curse of the Were-Rabbit aka 월레스와 그로밋 - 거대 토끼의 저주 어쩐지 모르게 월래스와 그로밋의 음악 치고는 세련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눈에 보이는 이름 - music by Hans Zimmer. 크래딧을 살펴보니 (당연히) 작곡에 관여한 게 아니라 음악 프로듀싱을 그가 했다. 그러나, 그가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는 알 수가 없는데, 왜냐하면 한스 짐머는 공식적으로 드림웍스 (DreamWorks)의 음악을 책임지는 사람*1이고, 이번 은 드림웍스가 제작에 관여했기 때문이다. 특별히 다양한 음악을 듣는 느낌은 없었으나 영화 내내 의 메인 테마를 은근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변주하는 것을 보고 나쁜 말로는 [집착]이 떠올랐고, 좋은 말로는 [치열]이 떠올랐으며 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선입견은 생각보다 강했던 걸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