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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오랜만에 완전 잡담 저답지 않게(!) 완성이 덜 되어 비공개로 놓여져 있는 글들이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물론 천천히 늘고 있어서 크게 티가 나지는 않지만요. 사실 쓰고 싶은 글이 많았고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글도 많았는데 그러지 못한 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예상보다) 길어져서...ㅠ.ㅠ 나름의 부담감 때문에 제대로 적지를 못하겠더군요. 예전부터 하고 싶은 서비스를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그렇다고 돈은 안 벌면 안되겠고... 뭐 그래서 요절복통, 느리게 느리게 진행 중인 거죠. # 보고 싶어 벼르는 영화는 보지 못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흘려보낼 것 같던 영화를 봤습니다. 벼르는 영화는 토이스토리 3, 흘려보낼 줄 알았던 영화는 악마를 보았다. 토이스토리 3은 (주워들은 게 있어서) 본편 전에.. 더보기
짧게: 21 그램, 우리 영혼의 무게 던컨 맥두걸(Duncan MacDougall, 1866~1920)이라는 박사가 1907년 과학저널(Scientific Journal)에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실험 때문에 유명해진 무게라고 한다. 이 실험은 "인간의 영혼 역시 하나의 물질"이란 가설에서 시작하는데, 초정밀 저울을 이용해 임종 환자 6인의 몸무게를 측정했더니 모두 사망과 동시에 몸무게가 줄었다고 한다. 그 무게가 바로 21그램. How many lives do we live? 우리는 몇 개의 삶을 사는가? How many times do we die? 우리는 몇 번이나 죽는가? They say we all lose 21 grams at the exact moment of our death. 사람이 죽는 그 순간 21그램이 줄어든다고 한.. 더보기
Munich - 폭력의 역사...? 영화 내용이 언급됩니다. aka 뮌헨 이 영화의 기초가 된 실제 사건의 개요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잡았다가 11명을 사살했고 테러단원들도 모두 죽었는데. 그 이후 이스라엘의 모사드에서 테러의 배후인물들을 찾아내 역테러를 시도했다. 작전명은 '신의 분노'. 내가 읽은 영화평들은 대체로 '스필버그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며 어설픈 결론을 내려고 하지 않는 현명함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동안 불편했다. 크게 이야기하면 2가지이다. 첫째, 실제 사건을 중립적으로 다룬다는 건 뭘까? 둘째, 과연 스필버그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쪽을 중립적인 시각에서 다루었는가? 실제 사건과 회고록, 그리고 영화 우선 영.. 더보기
친절한 금자씨 - 친절한 관객들 박찬욱 감독의 전작 는 많은 사람들의 논란 한가운데 있었다고 생각된다. '파장'과 '파문'을 좋아하는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그 영화가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소재를 풀어내는 영화라며 호들갑을 떨었고, 상당히 궁금했지만 미리 영화 내용에 대해 아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애써 원작인 일본만화도 보지 않고 기다렸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은? '잘 만든 영화다 못 만든 영화다', '재밌다 재미없다'를 떠나서 솔직히 언론들의 이야기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그저 잘 봤다. '친절한 금자씨 - 친절한 관객들' 계속 보기 (영화 내용이 언급됩니다.) " tt_lesstext=" " tt_id="1"> 사실 9시 뉴스에 나오는 각종 사건, 사고들이 더 영화 같고, 허구 같고, 충격적인 것들이 많지 않은가. 솔.. 더보기
올드보이 이 글은 영화를 안 본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감독 : 박찬욱 배우 :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보고나면 생각날 게 많은 영화 같았는데, 이상하게도 막상 별 생각이 나지 않아. 뭐랄까, 그냥 그럴 수 있으리- 하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일까? 잘 만든 영화 (well-made) 라는 생각 말고는 말이지. 근친상간이어서 충격적인 건 아니었어 - 충격적이지도 않았고. 내가 이상한 걸까? 게다가, 그건 그들이 서로 부녀지간이라는 걸 알면서 서로를 원한 것도 아니었고 말이지. 그러고 보면 재밌어.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란 의미, 부모 자식 관계라는 게 생물학적인 것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의미하잖아. 기른 정이 더 크다는 말도 그런 맥락이고 말이지. 상처받은 사람이 상처입힌 사람을 (사실관계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