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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웨이킹 라이프 Waking Life 단지 생물학적으로, 현대 과학으로 숨이 멎는 것을 죽는다고 하지만, 그 외에 무언가 다른 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해도 결국 죽어본 사람은 없으니까... 즉, 무언가 서로 다른 두가지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한쪽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명확한 비교나 대조를 할 수 없게 되버리는 거지. - 이를테면 안락사에 대한 문제의 한 축도 죽음에 대한 정의가 엇갈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제시 (에단 호크 분)와 셀린 (줄리 델피 분)와의 대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 자신이,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의 꿈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고.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뜻인지 햇갈릴 때가 있다는 거지. 스스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존재.. 더보기
로드 투 퍼디션 Road To Perdition 로드 투 퍼디션. 자식은 아버지를 힘들게 하려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 세상이 험해져서 아버지, 혹은 어머니들은 가족을 위해 힘들게 힘들게 하루를 사시는 거겠지. 자신은 힘들게, 진흙밭을 구르더라도 자식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게 부모님의 마음이겠지. 형제가 있으면 본의아니게 형제끼리 비교 당하는 경우가 있지. 내가 상대적으로 잘하면 다른 형제가 그만큼 평가절하 당하는 거고, 내가 못하면 내가 평가절하 당하게 되고. 실제로 부모님이 그렇게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셔도 자격지심 때문에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말야. 왜 그런데 어릴 때는 부모님의 마음은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고 형제들만 생각하게 되는 걸까. 영화를 보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두가지. 하나는 참 연극적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 더보기
짧게: 21 그램, 우리 영혼의 무게 던컨 맥두걸(Duncan MacDougall, 1866~1920)이라는 박사가 1907년 과학저널(Scientific Journal)에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실험 때문에 유명해진 무게라고 한다. 이 실험은 "인간의 영혼 역시 하나의 물질"이란 가설에서 시작하는데, 초정밀 저울을 이용해 임종 환자 6인의 몸무게를 측정했더니 모두 사망과 동시에 몸무게가 줄었다고 한다. 그 무게가 바로 21그램. How many lives do we live? 우리는 몇 개의 삶을 사는가? How many times do we die? 우리는 몇 번이나 죽는가? They say we all lose 21 grams at the exact moment of our death. 사람이 죽는 그 순간 21그램이 줄어든다고 한.. 더보기
천년여우 - 14일째의 달에는 아직 내일이 있어 aka 千年女優, Chiyoko - Millennium Actress 창립 70주년을 맞아 개축을 위해 촬영장을 철거하는 은영 영화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설적인 여배우 후지와라 치요코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타치바나 원야에게 맡긴다. 평소 그녀의 작품을 수십 번이나 봤을 정도로 열혈 팬이었던 그는 그녀를 찾아 나선다. 그녀는 전성기를 누리던 30년 전 갑자기 은막 뒤로 사라진 뒤, 신비에 둘러싸여 온 인물. 타찌바나는 어렵게 찾아낸 그녀에게 그녀가 잃어버린 추억의 열쇠를 내 놓으며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 열쇠는 소녀 시절 그녀가 한 남자에게 받았던 것이자 그녀의 평생을 이끌어온 운명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차근차근 입을 열기 시작하는데… 곤 사토시 감독이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이 영화 (애니메이.. 더보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결국 주인공은 안나 윈투어 aka The Devil Wears Prada 원작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는데, 몇몇 글을 읽어보니 책 속 화자의 "꼬장꼬장함"이 만만치 않은가 보다. 우선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내용은 소설의 저자인 로렌 와이스버거가 보그 패션잡지사인 보그 (Vogue)에서 안나 윈투어 (Anna Wintour)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그런데, 내용이 패션업계를, 보그를, 안나 윈투어를 그리 호의적으로 그리지 않았나 보지? 하긴, 제목부터 프라다를 입는 악마라니… 게다가 몇몇 평론가들도 '자신의 상사를 왜 존경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원작의 저자를 호의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걸 보면 말이다. 영화 그렇지만 영화는 원작하고는 그 매무새가 살짝 다른 듯 싶..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