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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영어 제목은 Whisper of the Heart. 다른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Mimi O Sumaseba (If You Listen Closely). 원작은 히아라기 아오이. 작곡은 역시(?) 히사이시 조 -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 및 제작을 맡았으니. 누군가에 의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경험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 나 또한. 그 경험은 좋은 경험일 수도 있고, 잊고 싶은 기억일 수도 있지. 여기서는 무언가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지.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어. 세상이 180도 달라지는 경험. 내가 몰랐던 것들, 내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을 일깨워 주는 경험 말야. 희망을 가지는 것, 더 나아지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경험하게 돼. 그게 직접적이든, .. 더보기
짧게: 플루토에서 아침을 aka Breakfast on Pluto 우선, 패트릭 '키튼' 브랜든은 '그'일까요, '그녀'일까요? 젠더 (gender)로 보자면 그는 틀림없는 여성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버려졌고, 아일랜드 안에서 드랙 퀸의 생활을 하며 가족의 일원으로 편입되지 못하는 삶을 살았던 그녀는 분명 여러가지를 상징하는 인물이죠. 심지어 그녀는 아일랜드의 정치적 현실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영국과 아일랜드가 대치하는 현실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녀도 그런 현실에 굴복하거나 도망치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죠. 어렸을 적 양어머니가 여자 흉내를 내는 그녀를 두들겨 패도, IRA가 그녀를 죽이려고 구덩이 속의 그녀에게 총을 들이밀어도, 영국 형사가 취조실에서.. 더보기
우아한 세계 -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영화는 이제 한국 영화에서 너무나 보편적인 직업을 가진 조폭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주인공 강인구 역을 맡은 배우는 그 유명한 의 송강호죠. 인구는 꽤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조폭입니다. 결혼도 하고 자식도 있고 - 그 중의 한 명은 유학도 보냈고… 지금 사는 집이 좀 낡긴 했으나, 뭐 곧 옮길 예정이니 상관없지요. 더욱이 같은 조폭계에 듬직한(?) 오래된 친구까지 있으니 세상 뭐 부러운 게 있을까요. … 싶지만 그는 하루하루 고된 삶을 삽니다. 하긴, 맞는 놈 만큼은 아니겠지만 때리는 놈도 힘은 들테니까요. 게다가 조폭 보다도 더 조폭 같은 공사 현장 소장도 상대해야 하고, 질서 잡힌 조폭 세계에 진짜 조폭 마인드의 다른 조폭들로부터 몸도 보전해야 하죠. 사실 이 영화는 인구의 직업이 조.. 더보기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이 4개의 영화가 작년 한해 우리나라 영화의 수준을 높여준 영화라고들 하잖아. 그런데, 사실 작년에 저 영화들 중 한편도 못봤어. 이번에 겨우 고양이를 부탁해를 본 거구. 보면서 참 가슴 한편이 아리더라구. 평범하다면 평범한 일상이고, 생각하는 것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그렇게 평범한 내용인데, 그 평범함이 너무나도 솔직하게 느껴져서 도리어 가슴이 아팠어. 그냥 다들 그렇게 살잖아..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정말 저 때는 정말 답답했었던 것 같아. 물론 지금도 답답한 부분들이 많지만, 세상은 참 어른이 아니면 살기 힘든 곳이라는 논리가 다시 한번 떠올랐거든. 여러가지 매체에서 스무살을 기리고 칭송하지만, 솔직히 내 의견으로는 기억나는 스무.. 더보기
질투는 나의 힘 나 신기하게도,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배종옥이라는 배우가 좋아졌어. 그전부터 TV 드라마를 보며 참 묘한 매력의 배우구나 싶긴 했지만. 정말 우스운 건 이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의 홍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몇번 클릭하면서 "아, 내가 연기자 배종옥을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 영화도 보기 전에 말이야.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이 떠올랐어. 사람- 아니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 말야. 그런데 말야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건 내가 가끔 느끼지만 피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거야.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보다는 훨씬 정서적이긴 했지만. 그리고 좀 더 내용이 친절한 것들도 있고. 참,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과 강요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 모든 남자들은 아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