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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족 같은 동료, 동료 같은 가족 얼마 전에 한참 이슈가 된 사건 때문에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가족 같은 회사'라는 건 어떤 의미로 사용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좋은 쪽으로는 생각이 되지 않더군요. 대충 아래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대체로 이런 종류의 말은 아래사람들 입에서 나올 때 믿을만 해. 조직의 윗사람이 '우리 조직의 구성원들은 가족 같다'는 말을 반복한다는 건 자신이 꿈꾸는 미래상이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 그렇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닌 경우가 많잖아? 그건 대체로 아래사람들은 현상을 보고, 윗사람들은 미래를 보는 습성에서 기인한다고 봐. 가족이든 친구든 선후배든 간에 대체로 아래 있는 사람들은 당장 편하고 즐겁고 이득이 되야 말을 듣고 일을 하는 반면에, 윗사람들은 멀리 보고 판단하고 당장의 현실보다는.. 더보기
짧게: 동경 대부 aka 도쿄 갓파더스, 東京ゴッドファ-ザ-ズ, Tokyo Godfathers 홈리스 트리오가 아기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말하자면 - 전직 경륜선수였던 긴짱, 여장한 게이로 이름을 날렸던 하나짱, 가출한 소녀인 미유키는 신주쿠의 외진 곳에서 사는 홈리스들입니다. 어느 날 밤 그들은 쓰레기장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죠. 평소에 아기를 가지고 싶어하던 하나짱은 그 아기에게 키요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이들은 아기의 부모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이 작품은 곤 사토시 감독하면 떠오르는 '환상', '현실', '스릴러'와 같은 단어와는 정반대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위의 삼인조 홈리스들은 시종일관 한 템포 엇갈리는 유머를 보여주며, 크리스마스와 연말하면 떠오르는 '기적'을 빙자한 .. 더보기
도연이: 달님이 밉다? 며칠 전 밖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 멀리 떠있던 초승달을 보고 도연이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도연이 : 삼촌 저어어어기 손톱달이 떴어요. 나 : 응, 그래. 저건 초승달이라고 하는 거야. 초.승.달. 도연이 : 초.승.달. 나 : 그래, 우리 도연이 잘 하네. 조금 후 도연이 : 삼촌, 그런데… 만약에… 달님이 여러 개 있으면 나도 갖고, 주연이 언니도 갖고, 승연이 언니도 가질 수 있는데… 하나 밖에 없어서 (그렇게 못하니까) 밉다. 나 : 달님이 미워? 도연이 : 네. (입을 삐쭉 내밀면서) 하나 밖에 없으니까. 많이 있으면 모~~두 가질 수 있는데 하나 밖에 없으니까. 나 : 도연이는 달님이 갖고 싶어? 도연이 : (말 없이 고개만 끄덕끄덕) 나 : 그런데, 도연이가 가지면 주연이 언니랑 승연.. 더보기
연말에 도연이에게 들은 말 사실 제목은 [연말, 프로포즈] 정도 될텐데, 이런 식으로 적으면 또 이상하게 검색엔진에 걸려서 뭔가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낚시질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각설하고. 저녁밥을 먹고 매형이 감을 깎는다. 조카들은 포크를 하나씩 들고 맛나게 감을 먹었고, 나는 좀 뒤늦게 거실에 나가 감을 먹는데, 도연이 (4살)가 나를 보면서 한 마디 한다. 도연이 : (크크크 웃으면서) 삼촌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나, 누나, 매형 : 하하하하하~ 한참을 웃는데 주연이가 쐐기를 박는다. 주연이 : 도연이 네가 어른이 되면 삼촌은 어른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되잖아. 그러니까 결혼할 수 없어. 나, 누나, 매형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연말에 받은 프로포즈 끝. :) 도연이 더보기
도연이 - 언니도 빼요 요즘 나날이 늘어가는 어휘력으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조카 도연이 (4살)의 한 마디. 오랜만에 매형과 내가 조카들 세명 (주연, 승연, 도연) 모두를 이불에 넣고 이불 그네를 태워줬다. 둘이 흔들기에는 이제 조카들이 너무 커서 몇 번 해주다가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매형 : 그럼 이제 끝~ 도연 : 더 하고 싶어요~ 나 : 너희들이 너무 많이 커서 (무거워서) 삼촌이랑 아빠가 힘들다. 승연 : (주연이를 슬쩍 보더니) 그럼 주연이 언니 빼고 해줘요. (주연이가 첫째, 승연이가 둘째) 나 : 하하하- (똑똑한데?) 도연 : (나를 슬쩍 보더니) 승연이 언니도~ (도연이는 막내) 나 : 크크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