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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래, 가을. 그녀 :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 그 : 그러게, 갑자기 쌀쌀해졌네. 넌 겨울이 좋아, 여름이 좋아? 그녀 : 글쎄... 겨울이라고 싫어하지는 않아. 껴입는 게 포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거든. 알잖아. 나 겨울이면 목도리 항상 하고 다니지. 그 : 맞아. 장갑도 항상 끼고 다니지. 그녀 : 맞아, 장갑도 항상 끼고 다니고. 그 : 어, 갑자기 왜 이러지? 너랑 지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휙휙 지나가는데? 느낌이 이상해. 왠지 아련한 그런 느낌이야. 그녀 : 가을이라 그래. 그 : 아, 맞다. 가을이지. 그녀 : 응, 가을. 그 : 맞아. 올해는 예년처럼 막 타는 냄새가 나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가을은 가을이지. 그녀 : 그래, 가을에는 정말 그런 기운이 느껴져. 더보기
가을, 타는 냄새 문득 몇 년 전 후배와 술 한잔 곁들이며 볼 생각으로 집 근처 비디오 가게에 가서 디비디 타이틀을 몇 장을 빌려오던 날이 생각났다. 9월 즈음이었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정육점 포인트 카드를 보며 신기해 했던 것도 같고, 가격은 비싸지만 빵맛 좋은 동네 빵집들이 체인점 빵집 때문에 점점 망해가서 안타깝다는 이야기도 슬쩍 흘리다가 후배가 먼저 그랬는지 내가 먼저 그랬는지 '바람 속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 는 말을 꺼내고 동의를 했었다. 가을이 되면 코끝에 닿는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 오바를 하는 게 아니라 코를 킁킁 거리며 이거 정말 어디 불이라도 났나 싶을 때도 있을 정도이다. 건조한 공기 사이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 - 여름의 무더위도 지났고, 살짝 추울 때 먹으면 맛있는.. 더보기
radio.blog update #8 라디오 수록곡 업데이트 했습니다. 역시 오랜만이네요. 8번째 리스트입니다. 클릭하면 팝업창이 뜨고 음악이 나옵니다. 이번에도 [무작위 재생] 입니다. Beth Gibbons & Rustin' Man - Show Christina Aguilera - Ain't No Other Man (Radio Edit) Coheed and Cambria - A Favor House Atlantic Cursive - Some Red Handed Slight of Hand Damien Rice - Face (live at The Lobby, Cork) Epica - The Last Crusade (A New Age Dawns Part 1) Ian Anderson - Bouree (live) Keren Ann - Seule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