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cinema/small talk
오로라 공주를 보다가
써머즈
2006. 2. 16. 12:44
뒤이어 등장하는 장면은 출동한 형사들이 백화점 주차장 진입로에서 차량 안내를 하는 안내원에게 '싸이렌을 꺼달라'는 요구를 받아 어이없어 하고 이들에게 기계적으로 주차증을 발부하는 안내원을 보며 어이없어 하는 장면이다. 형사 중 한명 (문성근)은 그냥 이해하세요- 라는 멘트만 날리고.
적당히 재밌는 영화적인 클리셰지만 보면서 현실적으로는 별로 공감가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피식했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풍자였다.
그 이유는?
얼마전에 경찰이 불신검문하면 무조건 신분증을 보여주는 게 관례이며 세상 편하게 사는 방법이어서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면, 신문기사가 되고, 댓글로 많은 사람들이 "너 땜에 다른 흉악한 범죄자 놓치면 어떻게 하냐-"며 비난하는 걸 봤기 때문.
[한겨레] “신분증 보여주세요” 항의 40대시민, 아홉달 홀로소송 이겼다
그러나, 깡패가 하든 공권력이 하든, 물리적인 힘으로 하든 금전적인 힘으로 하든 폭력은 그저 폭력일 뿐이다.
한줄 정리.
"영화가 재밌으려면 현실이 상식적으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