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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한 마디. 어느 오후에 실제 눈으로 구경한 돈 많은 자들의 초현실적인 교육 풍경.


얼마 전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올해의 작가 23인의 이야기 1995-2010>을 보러 갔을 떼의 일이었다.

한참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꼬마애들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대부분 아직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들로 보였는데 20여명은 족히 되어 보였다. 뒤이어 아이들 수만큼의 여성분들이 들어왔는데 딱 봐도 어머니나 보호자로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한 서양인이 "Hey- Guys- Come here and sit down..." 어쩌고 저쩌고를 하며 아이들 모두를 한 작품 앞에 앉히더니 저 작품이 뭘로 보이냐는 둥, 작품을 보니 어떤 생각이 났냐는 둥, 이 작품의 재료는 뭐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설명을 영어로 하는 게 아닌가.

아이들이 전부 알아듣는 것은 고사하고 절반은 별 관심없이 그냥 자기들끼리 떠들고 있었고 그 외국인이 미술관의 정식 허가 하에 그런 투어링을 하고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그 날, 정식으로 마이크를 구비하고 관람객들에게 또박또박 작품 설명을 해주는 분들은 따로 있었다. 물론 한국어로.) 

잠깐... 그런데, 이 작품들은 한국 미술계에서 매년 의미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 아닌가? 그런데, 그걸 이 꼬마애들에게 작품 소개를 힐끗 힐끗 보는 서양인이 거의 눈썹이 휘날리는 듯한 속도로 이야기를 한다? "내가 생각할 때는 어쩌고 저쩌고" 하며 작품 해설까지 해가면서? 이건 무엇을 의도한 교육일까? 어머니들의 생각이 정말 듣고 싶었다. 이 분들이야 말로 "국어를 영어로 가르치는 커리큘럼"에 동의하실 분들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문득 그 아이들의 교육비가 궁금해지며 "내가 한 달에 밥 먹고 술 먹고 하는 것 만큼은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며 "너도 참 후지다" 라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미술관 바로 옆에 잔디밭도 넓고, 놀이공원도 있는데, 날도 정말 좋았는데, 애먼 학습의 현장에 투입된 그날의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동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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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승 2011.10.21 15:23

    저도 저런 쓸데없는 것에 집중하는 엄마가 되지말자 항상 의식하지만, 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더군요. 가난하면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