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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ked on music

DJ DOC 풍류 앨범 잡담

하늘이 입장에서 본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가사

(하늘이)
Yo~ 넌 내 인생에 반을 함께 해준 친구
어두웠던 내 인생을 밝혀준 전구
Thank you 치열한 정글
같은 인생의 숲에서 넌 내 인생의 전부

(재용)
Yo~ 넌 내 인생에 반을 함께 해준 친구
어두웠던 내 인생을 밝혀준 전구
Thank you 치열한 정글
같은 인생의 숲에서 넌 내 인생의 전부

(창렬)
Hey DJ don't stop the music
그대가 원한다면 밤새 all night long
Hey DJ don't stop the music
아직은 포기 못해 너만 있다면

In To The Rain 중에서

게다가 데뷔곡 '슈퍼맨의 비애'에서는 '돈 싫어 명예 싫어 따분한 음악 우린 정말 싫어'라고 외치던 DOC들이 이제 '돈 좋아 명예 좋아 그래도 그래도 난 너와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좋아' 라고 하다니... 세월이 흐르긴 흘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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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의 귀여운 지점

의사 약사 변호사 검사 판사
차라리 그 정성으로 MP3 다운받지 말고 판사 (사사사)

'나 이런 사람이야' 중 순결한 재용이 파트

순결한 재용과 댄서들의 퍼포먼스를 함께 봐야 더 귀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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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의 보컬리스트 취향 변화?

이번 앨범은 거의 하늘이 혼자 만들었다고 하던데
- 혼자 만드느라 그런 건지
- 아님 확실히 예전보다 창렬이가 작업을 많이 안해서 그런 건지
- 아님 하늘이가 선호하는 보컬 스타일이 달라진 건지
창렬이 보컬이 많이 줄었더군요. 하긴 오랜만에 나오는데 보컬이 창렬이 스타일 하나만 두는 것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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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용이의 순결한 시도?

아무래도 흥행 때문인지 이번 앨범에 용감한 형제의 곡인 '투게더'가 실려있는데, 재용이가 하이톤으로 랩하는 거 처음 봤네요. 뭐랄까, 작곡가/프로듀서 이기는 가수 없다...인 건가요; 

처음 들을 때는 어색했는데 라이브에서도 곧잘 하이톤으로 하는 걸로 보아 그동안 하늘이와 톤을 맞추기 위해 하이톤을 안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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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의 모순

함께 할래 옆에 누가 있다면 몰래
그런 건 상관 안해 I don’t care
널 귀찮게 안 할 테니까 걱정 안해도 돼
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 I don’t care
아직 준비가 안됐어 그 말만은 차마
손길을 느끼며 살며시 두 눈을 감아
널 바라보는 눈빛이 부끄러워 차마
쑥쓰러워 못 보겠다면 날 꽉 안아

오늘밤 (feat. 아이비) 중에서

강원래가 자기 애인과 몰래 바람피운 걸 TV 나와서 개그 소재로 쓴 걸 까는 노래 '부치지 못한 편지'를 실어놓고 왜 저 가사에서는 옆에 있어도 몰래 하겠다, 상관 안한다, 아돈캐어 라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설마 옆에 있는 누군가가 동성 친구나 부모님은 아니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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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는 나이 들어도 DOC

보아에게 가요프로 1등 내주고 하늘이는 꽃다발을 땅에 쳐박지 않나 창렬이는 트위터에 '나도 우리음반 조금이나마 사러 다녀야지 ㅋㅋ 어차피 선물하면 되니까 ㅋㅋ' 라고 쓰질 않나 이 팀은 데뷔 15년차인데 여전히 양아치악동.

개인적으로 압권은 하늘이가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나온 김C 유니폼의 등번호를 떼어버린 장면. 사석이라면 쌍욕 좀 나오고 주먹 좀 오갔을 듯 싶더군요. 이건 뭐 완전 양아철부지 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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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가 뭐래도 아직까지 DOC 명반은 그들의 5집 The Life... DOC Blues (2000년)이군요. 이번 앨범 풍류 (2008년)는 DOC의 양아스러운 느낌, 날 것의 느낌이 사라져서 좀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앨범을 내준 걸로 일단은 충분하달까요.

다음 앨범은 1-2년 이내에 내주고 좀 더 세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