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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7월

So, What's Average?

이번 모듈에서 배워야 할 게 거의 끝났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진 뒤 조금 일찍 수업이 끝났다. 어찌어찌 하다가 이번 모듈의 내용이 아닌 것까지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어제 Glenn이 내가 원하는 답과 조금 다르게 설명했던 것에 대해 오늘 다시 설명해줬다. filtering 이야기를 하다가 (Nyquist Theory라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간략하게 설명.

새삼스럽게 드는 생각은 아직 사람들이 많이 덤벼들지 않은 것들을 알아가고 집중하는 것이 기회를 만드는 일일 수 있겠다는 것. 기본적인 것들을 열심히 하고 5.1ch에 대해 좀 파고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

수업 끝나고 집에 가는데 어째 진영씨가 좀 우울해 보인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왠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영어를 못 알아 들어서 많이 놓치는 나 같은 사람도 있고-_-, 아직 용어라든가 개념 등이 익숙치 않아서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고. 술 한잔 산다고 제의했는데, 시험 끝나고 하잔다.

하긴, 맞다. 진영씨 말마따나 클럽에도 가보고, 여기저기 둘러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느껴보고, 지켜보고, 경험해 보는 것은 그만큼의 증폭을 가져오니까. 지식을 지식 이상으로 만들어주니까.

집에 와서 읽어볼려고 예전에 보관해뒀던 글을 읽었다. (2004년 7월 4일자 The Sun-Herald Megazine의 부록책자인 SundayLife에 실린 The Law of Averages) 대략 주루룩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Happiness

이 내용은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에서 18,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작년에 발표한 결과라고 한다.
평균적인 호주인들은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느낀다. - 12%는 'delighted', 30.6%는 'pleased', 33.2%는 'mostly satisfied' (1.3% 정도는 끔찍하다고 대답했다. - feel terrible.)
그리고 지난 4주 동안 해야할 일들을 끝냈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의 %85였다. 즉, 성취감을 느낀다는 대답이다.
Height & Weight

남성의 평균 신장은 175cm인데, 대답한 사람들은 스스로 177cm는 될 거라고 대답했다.
여성의 평균 신장은 161cm이데, 대답한 사람들은 스스로 163cm는 될 거라고 대답했다.
남성의 평균 체중은 82kg인데, 대답한 사람들은 스스로 80kg이라고 대답했다.
여성의 평균 체중은 67kg인데, 대답한 사람들은 스스로 65kg이라고 대답했다.
호주인들의 평균을 통해 가상의 가족을 꾸며봤다.

Michael Jones : 38세
Sarah Jones (미혼 시절 성은 Smith) : 36세
Matthew Jones : 13세, 두 부부의 아들
Sophie Jones : 9세, 두 부부의 딸
Max : 가족이 기르는 강아지

#1. 실제 통계에 의하면 각 가정당 1.7명의 자녀가 있지만, 그렇다고 Sophie가 0.7명이라고 이야기하지는 말자고; -o-
#2. '명사'는 회사명/상품명/인명 등 고유명사다. 즉, 'Dove'면 도브 샴푸를 뜻한다.
Car & House

그들은 'Holden Commodore' 자동차를 가지고 있고, 바닷가에서 50km 떨어진 교외에 3개의 침실이 딸린 집을 가지고 있다. 매주 주택융자금을 갚느라 $230을 낸다. (앞으로 그들이 융자금에 대해 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5년 후에 이 집은 완전히 그들 소유가 된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러고 난 후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이다. (그들은 매 6년마다 이사했었다.)
Income

Michael은 제조업의 관리부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며 일주일에 $960을 번다. Sarah는 가게(shop)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주당 $400를 받는다.
Parents & Religion

2001년 Census form에 의하면, 설문지의 Michael은 종교란을 공백으로 남겨뒀다 (사실 그들은 1년동안 동거하다가 1990년에 결혼했을 때 사제(司祭)를 참석시켰다.). Michael의 부모님은 호주에서 태어나신 분들이고, 그의 아버지는 작년에 심장병으로 죽었다. Michael의 어머니는 Census form에 자신을 카톨릭(Catholic) 신자라고 적었다. Sarah의 부모님은 영국에서 태어났고, 1960년에 이민왔다. 그들은 종교란에 영국성공회(Anglican)라고 적었다.
Health

가족 모두는 그들의 건강이 좋다(good)고 대답했다. Sarah는 근시 때문에 안경을 써야 하지만 자주 쓰지는 않는다. Sophie는 천식 때문에 가끔 puffer를 사용하고 Matthew는 살짝 과체중이다. Michael은 아마도 그의 아버지처럼 75살에 심장병으로 죽을 것이고 Sarah는 81살에 암으로 죽을 것이다.
Holiday

그들은 많은 일들을 겪을 텐데 - 1년에 4일 동안 집에서 5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곳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고, 어느 1년엔 '피지섬(Fiji)'에서 8일 동안의 휴가를 보낼 것이다.
Cinema

그들은 각각 1년에 5번 정도 극장에 간다. 마지막으로 가족이 함께 본 영화는 'Lord of the Ring: The Return of the King'이고 오늘 Shrek 2를 볼 예정이다.
Electronic Appliances & Hobby

그들은 6개월 전에 DVD Player를 구입했고 (그들은 이미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전자렌지, 컴퓨터, TV 2대, 모바일 4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산 DVD title은 'Finding Nemo'이다. 그들이 쓰던 VCR은 이제 Sophie의 방에 있으며 그녀는 이걸로 그녀가 좋아하는 TV Show인 'The Saddle Club'를 녹화해서 본다. Matthew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The Simpsons'이지만 작년 크리스마스 때 산 'PlayStation 2'와 인터넷을 주로 즐긴다. Michael은 1년에 한번 축구 경기를 보러 가며, Sarah는 1년에 한번 식물원에 간다.
Book & CD

그들이 모두 최근에 읽은 책은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다. Sarah는 매주 'The Australian Women's Weekly' 잡지를 사보고, 때때로 'Woman's Day'에 영화를 본다. 그들의 CD 컬렉션에는 'Shania Twain'의 'Come on Over'와 'John Farnham'의 'Whispering Jack'이 들어있다.
Drink

Michael은 일주일에 두 잔의 맥주 (대부분 'VB - Victoria Bitter'), 5잔의 와인 (3잔은 화이트 와인, 2잔은 레드 와인)을 마신다. Sarah는 1주일에 6잔의 커피 (대부분 'Nescafe')와 2잔의 차 ('Lipton')을 마신다.

그들의 일상을 재현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 욕실로 간다. 용변 후는 'Sorbent' 휴지를 이용하고, 'Palmolive' 비누로 세수를 하며 'Pentene' 샴푸로 머리를 감고, 어른들은 'Rexona' 탈취제를 이용한다.

아침식사로는 'Berri' 오렌지 주스, 'Pura' 우유에 시리얼을 먹는다 (어른들은 'Weet-Bix', 아이들은 'Nutri-Grain'). 개 Max는 'Pal'을 먹는다.

Sarah는 'Mighty Soft' 식빵에 'Bega' 치즈를 넣어서 Sophie의 학교 도시락으로 싸주고, Matthew는 매점에서 'Smith's' 감자칩을 사 먹는다. 그녀는 Michael을 기차역에 내려주고, Sophie를 Sophie가 다니는 사립학교(private school)에 바래다 준다 (Matthew는 국립학교(government school)에 버스를 타고 다닌다.).

그리고 나서, Sarah는 그녀의 편두통을 진정시키기 위해 'Panadol' (약이름 - 간단한 감기/두통약)을 먹고, 'Omo' 세제로 빨래를 하며, 그녀의 여동생 Nicole과 카푸치노를 먹으며 밖으로 나간다. (Nicole은 'Longbeach' 담배를 피며, 담배를 끊으려고 한다.)

가족들은 낮에는 보통 'Tim Tams'에 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데, 'Yoplait' 요구르트와 'Cadbury' 초콜렛을 먹고 'Coca-Cola'를 마신다. 1주일에 한번 그들은 저녁을 배달시켜 먹고 (대부분 피자), 2주마다 한번 저녁식사는 식당에 가서 먹는다 - 그러나 오늘 저녁은 Sarah가 'San Remo' 파스타와 'Leggo's' 토마토 페이스트를 이용해서 spaghetti bolognese를 만들고 있다. 주말에는 보통 'McCain' 냉동 야채와 함께 불고기를 구워 먹는다. (그들의 평생 동안 Jones의 가족 구성원 각각은 - 17마리의 소, 92마리의 양, 15마리의 돼지, 1200마리의 닭, 2000마리의 생선, 16,500개의 계란, 4000줄의 식빵, 8톤의 과일, 4톤의 감자, 800kg의 초콜렛, 3톤의 설탕, 5500리터의 음료수를 소비한다.)

저녁을 먹고나서 - 월요일일 경우에는 가족이 모여 'Friends'를 보고, 다른 날에는 Michael은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을 Sarah는 'McLeod's Daughters'를 본다. 그리고는 'Colgate'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아이들이 모두 잠자리에 든 이후의 통계는 조금 신빙성이 떨어진다. 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호주인들은 1년에 100번 정도 잠자리를 가진다고 대답했지만 (한번에 16분 정도), 호주인들이 과장해서 말하는 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위에서 키와 몸무게에 대해 이야기한 것처럼).

피임을 위해 Sarah는 피임약을 먹는다. Michael이 마지막으로 'Ansell' 콘돔을 이용했던 때는 6년 전인데, 상대는 부인 Sarah가 아니라 직장에서 알게 되서 짧은 시간 동안 바람을 피웠던 여자였다. -o- 평균적으로 이혼은 결혼한지 8년 후에 하지만, Michael과 Sarah는 힘든 시기를 지냈으니 우리는 그들이 행복한 꿈을 꾸며 살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무엇이 평균인가? (So, What's Average?)' 라는 란에서 average, normal 등에 대한 이야기를 첨언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 - '호주인들은 평균 하루 담배를 4갑 피운다' 라는 문장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호주에서 1년 동안 팔리는 담배 350억갑 그리고 호주 인구는 2천만명이니 365일로 나눠도 4.79갑이 나오는데 이 수치는 성년, 미성년을 가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실 전형적인(typical) 호주인들은 흡연을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Th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에서는 그 대안으로 median값을 사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호주인의 평균 나이가 36살이라고 하면 인구의 절반은 36살보다 젊고, 인구의 절반은 36살보다 나이가 많다는 뜻. (게다가 Bureau는 average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정확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 (예를 들어, 호주의 가구 47%는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호주인의 절반이 부모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 따라서, 위의 가족은 앞에서 밝힌 것처럼 최대한 일반적인 호주 가족을 묘사하기 위해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와 ACNielsen Australia의 조사와 통계를 이용해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 가구를 재구성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지막 문구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데 (예전부터 내가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기도 하고)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Nobody is perfectly average. Nobody is totally typical. Nobody is neatly normal. That may be why most of us are reasonably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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