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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and more

구글 + 애플 (아이폰 + 구글맵, 그리고 애플 TV + 유튜브)

아이폰 때문에 세상의 geek들이 떠들썩합니다. :) 물론 일반인들도 떠들썩하죠. 여기 물건너 아이폰의 ㅇ도 구경할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은 하늘을 찌르는 듯 해요. (물론 특정 계층에서)

모 뉴스에서 '아이폰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는 세계뉴스를 본 적도 있습니다. 알고 보니 대부분의 PDA폰이나 스마트폰 등이 가지고 있는 결함들이었어요. 예를 들면 - 배터리 수명이 생각보다 조금 짧다든지, 터치 스크린이 조금 불편한 것 같다던지, 인터페이스가 익숙치 않아 불편하다는 점 같은 것들이었죠. 제목은 '결정적인 결함'이라고 해놓고 정작 내용은 큰 타격이 될만한 게 없는 걸 보니 그만큼 아이폰을 팔아 이야기를 하면 인기를 얻는다는 반증인가보다 싶기도 했지요.

어쩄든, 아이폰에는 구글맵이 탑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터페이스 자체에 구글맵 아이콘이 있는 걸로 보아 어플리케이션 수준으로 탑재가 된 듯 해요.


Google Maps on the iPhone

경쟁이 치열한 IT 업계에서 매니아와 열성적인 고정 팬들을 이끌고 있는 두 기업이 이렇게 만나는 건 우연은 아닌 듯 싶습니다. (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이 두 기업만이 뭉친 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요즘 제가 기대하고 있는 건 바로 유튜브 (YouTube)와 애플 TV (Apple TV)의 조합입니다.

* * * *

맞아요, 유튜브는 예전에 구글이 인수했죠. 이 유튜브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UCC라는 말이 모든 사람들에게 익숙한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다음 Daum의 공이 크지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영국의 국영방송인 BBC는 아예 유튜브 안에 채널을 열었지요. 주소도 매우 쉽습니다. http://www.youtube.com/BBC 이죠.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하루에 1억편이 넘는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감상을 한대요. 그러니 BBC 같은 기존 미디어들이 유튜브에 살짝 채널을 열어두는 것도 그리 이상할 게 없습니다. 새로운 TV 시리즈나 인기 TV 시리즈, 혹은 이슈가 되는 소재의 뉴스 꼭지들을 유튜브에 슬쩍 흘리는 거죠. 아주 효과적인 홍보 채널입니다. 그 자체로 방송 채널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요. 애플은 애플 TV에 유튜브를 연결하기로 결정했지요. 이에 화답하듯 구글은 자사의 모든 비디오를 애플 아이 티비와 아이팟, 아이폰의 동영상 규격인 H.264 에 맞추기로 결정을 했어요.


Apple TV - Youtube Tour

이건 정말 대단한 사건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애플 TV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컨텐츠를 보급해 줄 천군만마를 얻었고,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자사의 영향력을 대대적으로 떨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 H.264 코덱의 선택으로 인해 유튜브는 아이튠즈로의 진출도 가능해졌고요. 아이튠즈에서 만나는 '신나는 전세계 동영상 (UCC)'이라니. (물론 무료일테고, DRM free 겠지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뉴미디어를 애플 TV(와 아이팟, 아이폰)에 온라인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애플은 기존의 방송사나 유료 케이블 TV들을 충분히 위협하는 회사로도 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은 적당한 기회를 봐서 슬쩍 광고를 껴 넣기만 하면 완전한 청정해역 - 블루 오션을 개쳑하는 것일 테고요.

왜 애플이 애플 컴퓨터 (Apple Computer, Inc)에서 애플 (Apple, Inc)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는지 점점 명확해지는 요즘입니다. 또한 컨버전스의 개념을 보다 분명하게 실현시키는 구글과 애플의 모습에 대단함을 느낍니다.

덧붙여

우리나라 상황을 떠올려 보자면, 애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업체들로는 일단 하나TV가 있겠군요. 그리고, 디지털 케이블 DV메가TV 같은 것도 있고요.

그럼 유튜브 역할은 누가 맡을까요? 당연히(?) 요즘 홈페이지의 타이틀에도 대놓고 우리들의 UCC 세상이라고 홍보하는 중인 다음 Daum 이 맡으면 될 것 같군요. 이런 컨셉이라면 다음이라면 충분히 노려봄직한 조합 아닐까요? 요즘 한창 구글 따라잡기에 열심이던데, 이런 것도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해요. 미디어를 꿈꾸는 다음이 원하는 형태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

덧붙여 2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유뷰브의 첫 화면에서 지금 인터넷 사용자들이 보고 있는 비디오를 보여주는 섹션의 애니메이팅이 꼭 애플스럽군요. :p